벌써 태영이 두돌이 지났습니다.
이제 말도 많이 늘고 얼굴엔 장난끼가 줄줄...
다연이랑은 달리 떼를 쓰고 고집을 피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남들은 우리 태영이 엄청 의젓하다고들 얘기합니다.
밖에 나가기 엄청 좋아하고, 놀이터에라도 나갔다 들어올려면 한바탕 소란을 피워야합니다.
안들어온다고 발버둥치는 태영이 달랑 들고 들어와야합니다.
누나 형아들이랑 노는 것도 좋아합니다. 같이 뛰어다니고 꼭 그틈에 끼어서 놀려고 합니다.

그리고 보름전까지만 해도 저는 도깨비덕을 많이 봤습니다.
낮에 집주위에 간간히 들려오는 구급차소리나 기타 싸이렌 소리는 겁많은 우리 태영이에겐 효과100점입니다.
갑자기 겁먹고 뭐든지 말을 잘 듣습니다.
잠이 올때면 언제나 엄마를 애먹이던 태영이, 언젠가부터 도깨비를 알고선 이상한 소리를 내며 도깨비 왔다고하면 잔뜩 겁을 먹고 가만히 누워 잠이 들곤했습니다. .(우리 태영이는 책속에 나오는 도깨비를 삐뽀라고 부릅니다.^^)
근데 요즘은 누나가 듣는 테잎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잡니다.
엄마가 요즘 목이 안좋은 관계로 테잎이 딸린 명작동화책들을 다연에게 사줬는데...
다연이 잠자기전에 이 책들을 꼭 읽습니다.
그러면 언제나 태영도 옆에서 같이 듣다가 그냥 잠이듭니다. 그래서 이제 잠자기전에 애먹이는 아이는 없습니다.

그리고 밖에 외출하려고 유모차에 태영을 앉히면 "손잡자" 하며 유모차 대신 손잡고 가기를 더 좋아합니다.
가끔씩 누나 유치원 가는 길에 배웅이라도 나가면 누나가 타고 떠난 셔틀버스 방향을 가리키며 자기도 가고싶다고 찡찡거립니다.
누군가가 누나 어디갔냐고 물으면 대답은 항상 "미술" 입니다. 맨날 미술학원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용변 가리기는 아직 많이 미숙하지만 시간맞춰 용기를 갖다대면 이제 잘 합니다.
그리고 밖에서는 조금의 턱만 있어도 쪼그리고 앉아 도움닫기 자세를 만들어 깡총 뛰어내리기를 좋아합니다.
원하는 걸 해달라고 졸라대기도 하고... 한번 고집피우는 건 잘 잊어먹지도 않습니다.
먹는 건 여전히 잘먹고, 특별히 가리고 싫어하는 음식도 없는 것 같습니다.
육류나 생선을 특히 좋아하고 기특하게도 야채들도 다 잘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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