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연이 요즘 인사를 너무 잘한다.
어느 누가 집에 오든...거의 90도 각도로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안녕히 가세요...

며칠전 중국집에 음식을 시켜먹었다.
우리 다연이... 짜장면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그날도 짜장면이 오길 학수고대 하고 있었다.
아저씨가 배달오자..
우리 다연이가 하는 말..
"짜장면 아저씨!" 하고 부르더니 큰소리로 " 안녕하세요?"...
너무 너무 우스워...우리는 배꼽잡고 웃었다. ^^

태영이가 일주일전에 비해 엄청 큰 느낌입니다.
뭐라고 할까...서로 의사가 소통되는 듯한 그런느낌입니다.
손님이라도 왔다가면 빠이빠이를 너무 잘합니다.
전화라도 와서 엄마가 전화를 받고있으면 자기도 따라서 귀에다 손을 대고 소리를 내고 흉내를 내곤합니다.
여보세요라고 말하면 귀에다가 손을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누나가 그네타고 있으면 자기를 태워달라고 엄마를 부르며 소리지릅니다.
그래서 태워주면 너무 흐뭇해합니다.
그리고 그네에 올라타면 그네에 매달린 곰돌이의 코를 눌러 노래도 틀기도 합니다.
그리고 며칠전부터 태영이 기관지염이 걸려 약을 먹고있는데..
엄마가 약숟가락이라도 갖고오면 안먹겠다고 입술에 힘을주고 입을 벌리려고도 안합니다. 꾹 다물고 있습니다...너무나 웃깁니다...

그리고 우리 태영이가 요즘 할줄 아는 말들;
까꿍,빠방,맘마,엄마,아빠,까까,....

우리 태영이가 이제 곤지곤지를 많이 합니다.
기저귀 간다고 누워서도 곤지곤지를 하고 놉니다.
엄마가 짝짜꿍을 말하면 짝짜꿍을, 도리도리 라고하면 도리도리를
곤지곤지하면 곤지곤지를 하며 웃습니다.
이제 잼잼은 하기싫은지..잘 안하네요.
이녀석 요즘 밤에 무지 자주 깨어 엄마를 힘들게 하는데....
이제 조금만 더 크면 힘든 엄마를 헤아려주는 착한 아들이 곧 되겠죠?
이제는 걸음걸이도 많이 익숙해져 거의 걸어다닙니다.
아주 가끔씩 기기도 하지만...
뉴턴도 하고 제법 잘 걷네요. 돌무렵이면 뛰지 않을까요? 호호..
그리고 누나가 먹던 막대사탕도 이제 잘 들고 먹습니다.
누나가 뺏어 먹으려고 하면 안 뺏길려고 손을 뒤로 할 줄도 알고 마구 손을 흔들어
저항하기도 하네요.
큰일 났습니다. 벌써부터 사탕 맛을 알게됐네요....
누나가 막대사탕을 먹으면 꼭 태영을 한번씩 빨리더니...이제는 막대사탕을 통째로 들고 먹어야 직성이 풀리나봐요....

다연이는 정말 동생을 무지 아낀다.
간혹은 샘통을 부려 장난감을 빼앗기도 하고 밀치기도 하지만...
저번 구정을 대구서 지내고 서울 올라오는 길이었다.
할머니랑 같이 올라왔는데..
자동차 뒷자리에 할머니 엄마 다연 태영이 타고 있었다..
마침 다연이는 엄마한테 안겨 있었고 태영이는 할머니한테 안겨있었다.
우리 태영이는 마마보이 기질이 있어 할머니가 엄마 얼굴 안보이게 창을 향하게 안아 오시곤 했다.
근데 갑자기 엄마에게 오겠다고 태영이 찡찡거리는 거였다.
그래서 다연이와 바꿔 안으려고 했더니 다연이 결사코 엄마를 양보 안하겠단다.
그래서 "그럼 태영이 차 밖에 버리고 가자 . 시끄러워서 안되겠다." 라고 말했다.
우리 다연이 이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안돼,다연이꺼야."하며 할머니한테로 옮겨가는거다. 다연이꺼니까 버리면 안된다는거다.
정말 우리 다연이 넘 사랑스럽다. 미워할 수 없는 귀염둥이다..^ ^

어제 여기 진주엘 내려왔다.
김천서 국도를 타고 내려오고 있는데...
여기저기 눈이 엄청 와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근데 거창을 지나니...눈이 많이 녹아있어 운전이 많이 쉬워졌다.
그래서 다연아빠랑 이런저런 얘기중에
"여긴 양이 적게 와서 빨리 녹았나봐.......". 라며 눈의 양이 많고 적음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는데...

우리 다연이가 엄마 아빠 말을 따라 되뇌이며
"엄마! 양이 어디 있어? 없쟎아..." 하는 거다.
그러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비디오 메이지 얘길 하며
거기에 양이 있다며 지금 딴데 놀러갔다고 하는거다....우습다....

다연이가 태영이를 괴롭히기라도 하면
"다연아! 태영이랑 사이좋게 지내야지..동생이쟎아" 이렇게 타이르곤 했다.
근데 어느날 다연이가 하도 말을 안들어
맴매한다며 회초리를 들고 막 야단을 치며 때리려고하니
다연이가 "엄마 왜 그~래애. 사이좋게 지내야지~~~ 동생이쟎아" 한다.....
호호호..


이제 우리 태영이 만 9개월반입니다.
아랬니2개에 이어 윗니가 2개 나더니...이제 또 그옆에 하나씩..
그래서 아랫니2개에 윗니가 4개났네요.
이제 걸음마도 제법하네요.
며칠전은 아무것도 안 붙잡고 여덟걸음까지 내딛기도 했어요.
좀 빠른 편인 것 같네요...
얼굴엔 개구장이 장난끼가 넘쳐나고..여전히 엄마한테 달라붙어사는 마마보이...
뭐든지 잘 먹고...소리도 잘 지르고....하고싶은 것도 많은...우리 장군.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몸무게11kg.

다연이 이모네가 어제 우리집에 놀러왔다.
이모네 아기는 이제 한달반된 아가...엄마 찌찌도 먹고 분유도 먹고....
이모가 젖을 짜내는 것을 보고는 신기한지 바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보기도 했다.
그러다 나중에 다연이 이모가 아기에게 찌찌 먹이는 걸 유심이 보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모야! 이모 찌찌에서 국물 나와?"... 하더란다.
그래서 이모가 " 아니야. 아가 맘마 우유 나와." 했단다.
그 얘기를 듣고는 "아하! 그렇구나." 하더란다..
너무 귀엽다 우리 다연이...
아까전에 젖을 짜내던 이모를 보고는 이모젖에서 국물이 나온다고 생각했나보다.
자기가 평소에 밥먹을때 같이 먹던 국물이....*^^*
분당서는 냉장고가 저희집 베란다에 있었습니다.
덕분에 다연이에겐 언제나 그림의 떡이었죠. 매번 맛있는 것들이 저기서 나오긴한데..다연이 손이 미치지 못하는 구역인셈이었죠.
하지만 여기 두산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주방에 냉장고가 놓여져 있습니다.
주말이면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아이들 간식이며 먹을거리를 잔뜩 사서 냉장고를 채워둡니다.
두아이들 땜에 자주 가게에 갈 수 없기에 일주일 양식을 저장하는 셈이죠.
근데 냉장고가 다연이 가까이 있으니...울 다연이 하루에 냉장고에 매달려 있는 시간이 너무 기네요. 심심하면 냉장고 문을 열고 "뭘 먹을까?" 하고 여기저길 기웃거리기 바쁘네요.
하도 냉장고문을 오래 열고 있어...빨리 문을 안 닫으면 벌레 나온다고 엄포까지 놓았다니까요. 실은 저희 냉장고 문이 오래 열려있으면 뀌뚜라미소리가 들리거든요.
아무튼 다연이땜에 일주일 간식거리 하루도 안가 바닥이 나네요....
그리고 어제는 제가 냉동실에서 과자를 꺼내고 절반은 다시 냉동실에 넣으려고하니...다연이가 큰소리로 소릴치는것 있죠.
다연이가 꺼내 먹을 수 있게 아래에 넣어라네요..
우리 다연이 이제 다 키운 것 같애요.
모르는게 없어요....정말 귀여워죽겠어요....
-고슴도치엄마 씀-
태영이가 요즘은 주로 서서 논답니다.
혼자 아무것도 안짚고 서서는 두발짝 내딛기도 했습니다.
이제 9개월 반밖에 안된 녀석이 기특하네요..
그리고 새해엔 엄마를 덜 애먹이려고 마음먹었나봐요.
낮잠도 1시간 이상씩 자기도 하고..
장난감만 새로 바꿔주면 찡찡대다가도 잘 노네요.
엄마가 부엌에 있어도 누나랑도 잘 노네요.
누나에게도 태영인 정말 없어서는 안될 둘도 없는 친굽니다.
가끔씩은 누나랑 놀다 갑자기 손자국소리 착착내며 부엌으로 달려와 누나를 애태우기도 하구요...
이제 둘이 정말 친구처럼 잘 노네요.
이제 좀 편해지려나? 이제 또 걸음마하면 따라다니기 정신없겠죠?
행복한 엄마의 비명입니다.....호호.

다연이땐 잼잼을 제일 늦게 하더니...짝짜꿍이나 곤지곤지에 비해서.
우리 태영이는 짝짜꿍도 잘하고...며칠전부턴 잼잼도 하며 노네요.
이제 엄마가 짝짜꿍 안하고 말만 짝짜꿍이라 해도 짝짜꿍을 곧잘 한답니다.
..그리고 며칠전부터 한손만 잡아줘도 제법 잘 따라 걷네요.
그리고 한동안 균형잡고 혼자 서 있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자랐는데....엄마만 보면 안길려고 난립니다.
온집안이 울리도록 큰소리로 울며 뒹구네요...
이런 우리 태영이 맨날 안아줘야 하나요? 에궁...

이제 다연이가 태영이 붕붕카를 밀어주며 논다.
태영이도 손잡이를 잡고서 평형을 잘 잡아서 떨어지지 않는다.
다연이도 태영이를 밀어주며 뿌듯해하고...태영이도 소리내어 웃으며 좋아한다.
이제 태영이 5초정도는 아무것도 잡지않고 혼자서 서 있기도 한다.
많이 자랐다.
누나가 과자를 먹으면 태영에게 꼭 나누어준다.
그러면 태영이는 누나옆에 붙어앉아...누나에게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좋아라며 과자를 먹는다.
제법 서로에게 친구가 되는 것 같다.
추운 날씨에 나가서 놀지 못하는 다연에게 태영은 충분히 친구 역할을 한다.
그래서 태영이 잠온다고 재우기라도 할려면...다연이 태영이더러 자지말라고 한다.
서로 좋아하는 모습 보니..흐뭇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구엽다.
....
그리고 가끔은 다연이 태영을 못살게군다.
열심히 장난감가지고 놀고 있을때 태영이 만지기라도 하면...여차없이 다연이가 태영이를 밀어낸다.
이럴때 다연이에게 " 다연아! 태영이한테 그러지마. 태영이는 다연이 동생이쟎아. 같이 노는거야" 라고 말하곤 했었다....
그런데...다연이를 야단치거나하면 우리 다연이 하는 말..
"엄마! 다연이 한테 그러지마. 다연이 동생이쟎아." 라고 말한다..호호.

이제 우리 태영이가 짝짜꿍을 너무 잘 한답니다.
어제부터 계속 짝짜꿍을 하며 노네요. 누워서도 안겨서도....
그리고 이제 엄마 아빠 맘마도 말할수 있어요.
언젠가부터 엄마 비슷한 소리를 내더니....
며칠전부터 엄마는 확실하게 하네요.
울면서도 "엄마 엄마 엄마" 그러고 울고...
배고프면 엄마 맘마마마~ 하기도 하고 아빠에게 가면서 울땐 아~빠...하며 우네요.
.....

오늘 작년에 산 크리스마스츄리를 꺼냈다.
정리를 하고 있는 걸 다연이 보고서 하는 말 " 엄마! 이거 이마트야?"
오잉! 이게 웬 말?
며칠전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크리스마스츄리를 보고서도
아빠에게 이마트라고 했다는데.....
얼마전 이마트에 갔을때 이마트에 세워진 크리스마스츄리를 생각하고서
크리스마스츄리를 자꾸 이마트라고 하는 것 같다...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노래도 나오고 츄리의 광섬유가 내뿜는 빛들이 너무 예쁜지
"예쁘다"를 연발하며..... 깡총깡총 뛰고 빙글빙글 돌고 춤추고 난리가 났다.
그리고 노래한곡이 끝나고 잠시 음악이 끊어졌다 다시 음악이 나오는데....
소리를 지르면 곧바로 연속해서 노래가 다시 시작되는 츄리다.
이걸 다연이한테 가르쳐줬더니 음악이 멈추기만 하면
크리스마스츄리 옆에 가서 소리를 지르고...그러면 츄리에서 다시 음악이 나오고 다연이 너무 좋아하고......
츄리가 있고 캐롤이 나오니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난다.
메리 크리스마스!!!!!!

어제 다연이 이모부가 전화를 하고서 곧 온댔는데...
안오기에 " 다연아! 아재야가 왜 안오시지.전화해볼까?" 그러구선 통화를 하고서
전화를 끊자마자 다연이 왈 " 엄마! 아재야 전화기 찾았대?" 한다.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린지...잠시후 그 이유를 알았다.
보름전의 일이다. 아재야가 우리집에 들렀다가 가면서
아재야가 전화기 잃어버려서 지금 찾으러 간다고 빨리 갔다온다면서 나갔다가...
그 이후로 아재야가 처음 우리집 오신 거 였다.
다연이 이모가 갑자기 아기를 낳는바람에 우리집에 못 들르고 그냥 진주에 가셨기에...
근데 우리 다연이 그 보름전의 일을 그대로 기억하구서
"아재야 전화기 찾았대?" 하고 물은 것이다.
정말 대단한 기억력이다. 정말 깜짝 놀랐다.....

다연이 얼마전까진 엄마가 야단을 치거나 하면 달려와선
" 엄마! 다연이 삐졌어." 하곤 소리내어 울곤 했는데...
며칠전부턴 울면서 와선 " 엄마! 다연이 눈물나. 다연이 눈물나." 한다.
귀여워 죽겠다.
나중엔 " 눈물 나면 울어." 라고 말했더니
"엄마! 그러지마." 하며 눈물이 글썽해서 애교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다...

다연이가 근 18개월까지만 해도 약을 먹이는 게 장난이 아니었다.
약을 한번 먹일려면 아빠가 다연이를 붙잡고 얼굴을 붙들고서 울기라도 하면 그 틈에 입에 약을 억지로 넣어야 했다.
근데 영민(다연이 외사촌)이를 만나고 나서부터 약을 잘 먹는다.
진주에 갔을때 다연이 약 먹을 일이 있었는데...
영민이를 준댔더니 자기가 먹겠다고...질투심을 유발했나보다..
그리고나서 지금까지도 다연이는 약을 잘 받아먹는다.
오늘도 태영이 병원에 갔다가 약을 받아왔다.
근데 그중에 캅셀같은 약이 있었는데...다연인 그게 먹고싶었나보다.
계속 태영이 약을 가리키며 알면서도 " 이거 누구꺼야?" "이거 누구꺼야?" 를 계속 반복했다.
태영이 약이라고 설명해 줬더니....
"태영이 아야해서 먹는 거야? 콜록콜록해서 먹는거야?" 하고 계속 물어대더니...
"다연이도 이거 먹고 싶어." 한다.
그래서 다연이는 아야 안해서 먹으면 안된다고.....
...
그러고 한참이 지나...점심을 먹다 밥이 목에 걸려 기침 비슷한 걸 했다.
그러고나서는 "엄마, 다연이 기침 했어. 약먹어야 해" 한다.
약이 맛있나? 정말 신기하다. 울 다연이는 정말 약이 좋은가보다.
전에도 태영이 먹는 약을 달라고 떼를 쓴 적이 있는데....

태영이 아랫니 2개에 이어 이제 윗니2개가 막 나오려고 채비를 한다.

홍역을 앓은지도 이제 근 일주일....이제 회복기에 들어섰다.
먹는 것도 예전으로 차차 돌아가고 있고..
놀기도 잘 한다. 식탁밑을 이리저리 의자를 피해 잘 다니고...
누나랑 같이 식탁의자 하나에 같이 따라 들어가 못 나오겠다고 소리소리 질러대기도 하고...
누나가 읽고 있는 책이나 장난감을 만지다가는, 누나가 미는 통에 뒤로 쿵 넘어지기도 하고..
그래도 누나만 따라 다니며 좋아한다.
누나 혼자 과자를 먹기라도 하면 자기도 달라고 빽 소리지른다...
먹는 걸 보면 우리집 누구보다가 제일 눈이 빤짝빤짝...
손에 과자를 쥐고 먹으면서는 너무너무 행복해하는 모습하면...정말 많이 자란 것 같다.
빠른 걸음으로 기기라도 하면 멀리서 들어도 손자국 소리가 굉장하다.
자주는 아니지만 짝짜꿍하고 놀기도 하고...

현재까지.... 손짚고 걸어다님.
분유는 아주 배고파서 정신없을때만 자기가 젖병 잡고 먹음.
여전히 밤에는 여러번 깨서 물이든 분유든 먹어야 됨.

지난 일요일부터 태영이가 홍역을 앓아...
다연이를 대구 할머니집에 보내놨다.
첫날은 신이나서 할머니를 따라내려가며...
" 태영이가 아파서 다연이는 할머니집에 가는거야.엄마가 데리러 오신대.....쫑알쫑알 " 그렇게 지껄이며 할머니를 따라 내려가서 잘 놀더니...
어제부턴 졸리면 그렇게 엄마를 찾는단다. 그래서 할머니가 업어서 재우셨다는데..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또 잘 놀더라고 하셨는데...
아까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울면서 다연이 전화와서는
" 엄마! 보고싶어" 하더니 막 운다.
저녁때부터 다연이가 점퍼를 입고서 벗지않고 계속 현관에 서서 엄마가 똑똑하면 나가야한다며...울고 고집을 부렸다고 한다.
세 밤 자면 엄마가 데리러 간다고 해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싫다고 하더니....
겨우 " 네" 하고 전화를 끊었다.
마음이 아팠다. 다연이가 너무 보고싶다...지금.
다연아! 세 밤만 자고 엄마 아빠가 맛있는 과자 사가지고 갈테니...오늘밤 잘 자고
내일은 또 씩씩하게 놀으렴....

다연이 요즘 철봉매달리기와 키재기를 좋아한다.
놀이터에서 언니야 오빠야들이 하는 철봉놀이를 무척 하고 싶어했다.
근데 자기가 하면 무서우니까... 하고싶어하면서도 무서워한다.
그래서 우유 많이 먹고, 밥 많이 먹고 하면 키 크고 힘이 세어져서 언니야 오빠야들처럼 잘 할 수 있다고 얘기 해 주었다.
이후론 밥이나 우유를 잘 안 먹을때 매달리기랑 키 얘기를 하면 잘 받아 먹는다.

집에서도 그네 매단 철봉 같은 것에 매달리기를 좋아한다.
올려달라 해 놓구선 무서워 금방 내려온다. 매달아 놓으면... " 우유 안 먹었어." 하며 무섭다고 금방 내려달랜다.
그러구선 우유 달래서 한모금 마시구선 다시 매달리고...또 내려와선 또 우유 마시고....또 매달리고...
그리고 밥을 먹고서도 얼마나 많이 컸나하며 키재자고 난리다.
그러며 " 엄마! 다연이 많이 컸어? " 하고 묻기도 하고...." 엄마! 다연이 밥 많이 먹어서 엄마처럼 커겠네...." " 밥 많이 먹어서 매달리기 안 무서워 " 하기도 하고....

식탁에서 밥을 먹을때 잘 먹어서 " 우리 다연이, 빠빠 많이 먹어서 이쁘네." 하고 칭찬이라도 하면 " 엄마! , 다연이 이뻐? 이뻐? " 하며 재롱을 부린다.
정말 구엽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야단치면 " 엄마! 다연이 미워 미워? " 하며 정말 미워할 수 없도록 한다.

며칠전에도 태영이 두손을 마주 치며 놀아서 이게 손뼉치는건가 하고 의아해했는데...
오늘 보니 짝자꿍을 하는 것 같네요.
아직은 많이 어설프지만...

다연이 요즘 뭔가 먹는 걸 발견한다든지...가지고 싶은 게 눈에 보이면....
그게 뭔지 알면서도 괜히 " 엄마! 이거 뭐야? 이거 뭐~야? " 한다.
그러면 " 다연이 알쟎아..왜 물어? 그거 .... 뭐뭐뭐 쟎아. " 하고 대답해준다.
그러면 또 " 엄마! 이거 뭐야? 이거 뭐~야? " 하며 애교섞인 질문을 한다.
그리고나선 " 다연이 이거 가질래... 이거 먹을래 한다."

이제 존대말도 꽤 잘하고...
노래도 꽤 하고..
가사를 모르는 노래는 그냥 아무소리나 내며 흥얼거리기도 하고....
....

지난 일요일 분당 율동공원엘 놀러갔다.
근데 태영은 아직 겨울외투가 없어서...
다연이 작년에 입던 패딩파카를 입혔는데..
다연이...지꺼라고 울고불고...내꺼야 내꺼야
아무리 감언이설로 달래도 막무가내.
태영이에게 엄마도 아빠도 모두 빼앗기고 이제 옷까지...
안되겠다 싶은지 절대 안된단다.
울고불고 하는 아일 안고 율동공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도 계속 생각하면 서러운지 훌쩍인다.
이제 다연이한테는 작아서 태영이 주고 다연이는 새로 이쁜거 사준다해도 계속 훌쩍인다.
그래서 오후에 집에 돌아오는길에 백화점엘 들렀다.
다연이 새옷 사는거 아나보다.
입어보는 옷마다 좋아하고 지꺼라고 안 벗는단다.
그래서 이쁜 카키색 패딩코트를 사들고 왔다. 이제서야 작년에 입던 노란패팅파카는 태영이꺼라 한다.
휴... 이렇게 커가는 거겠지.....

다연이가 놀이방에 나간게 벌써 보름이 넘었네요.
어찌나 심심해 하던지...그리고 이제는 놀이방 갈래요하며 매번 놀이방 가방을 메고서 다니길래.... 놀이방엘 다시 보냈습니다.
정말 재밌게 다니더라구요.
그래서 이제는 놀이방 가기에 적당한 나이구나 생각했죠....
근데... 또다시 놀이방 안 간대요.
아침에 눈 뜨면 놀이방 안 가겠다고...흐흑
게으른 탓인것도 같고....
놀이방 갔다오면 무척 재밌어 했거든요.
선생님얘기도 하고 친구들 얘기도 하고 ... 신나했는데...
....
아직은 때가 아닌가봅니다.
엄마가 집에서 많이 재밌게 놀아줘야 할까봐요.

태영이는 요즘 엄마든 아빠든 누나든 누구든지 쫄쫄 따라다닌다.
누군든 같이 있다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잉잉 울며 기어서 따라간다.
혼자 놀기가 싫은가 보다.
누나는 장난감을 갖고 놀든 책을 보든 언제나 태영이가 와서 방해할까봐 긴장상태...
엄마더러 태영을 빨리 안아라고 소리소리친다.
하지만 누나도 태영이랑 노는 게 그리 싫지는 않은가 보다.
서로 소리 내서 따라 웃기도 하고 같이 기어서 술래잡기도 한다.
다연이 기어가면 누나따라 기어가는 태영이가 이쁘고 재밌나보다.
이리저리 기어다니며 신나한다.
다연이 먹던 과자도 태영이 주고 싶어 안달하고...물도 먹여주고..
자기가 한몫 한다는 사실이 뿌듯한가보다.
하지만 엄마차지하려는 암투도 만만치 않다.
태영이가 울어 엄마가 태영을 안아주기 일보직전 미리 선수쳐 다연을 안아라고 난리 부루스를....
하여튼 태영이는 다연에겐 귀엽고 이쁜 동생인 동시에 약간은 얄미운 대상이다.
....
다연은 요즘 계속 엄마로선 약간은 귀챦은 질문을 많이 한다.
엄마가 빨래를 널고 있으면 빨래 하나하나마다
" 엄마! 이거 누구꺼야? 누구꺼야? "
쉴 새 없이 똑같은 질문을 해댄다.
TV를 볼때면 " 엄마! 얘는 누구야? 누구야? " 를 시작해서 계속 물어댄다.
엄마가 꼬박꼬박 대답해 주는 게 재밌는 모양이다....

오늘 밖에 비가 추적추적..
그래도 다연이 자꾸 밖에 나가자고 졸라대었다.
그래서 엄마가 좀 부지런을 떨어 다연이 노란우산 들고 나갔다.
근데 다연이 신발이며 바지 젖는 줄도 모르고...바닥에 물이 고여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달려가 발을 동동거리며 좋아한다.
우산은 꼭 지가 든다고..엄마는 손도 못 대게 하구서...
그러다 오뎅파는 아저씨를 발견하구서 오뎅 먹고 싶다고 손을 끈다.
가서 오뎅 네 꼬치를 한숨에 해치우고...붕어빵도 먹겠단다..
잘 먹는 우리 다연이...이뻐 죽겠다.
근데 먹는 것도 지 아빠 닮아서 턱이며 손이며 다 묻히고 먹는다....

...비가와서 내일 병원 가려 했는데...나온김에 독감 예방주살 맞으러 갔다.
병원 엘리베이터 앞에 서니..주사 안 맞겠다고 난리다...그래서 선생님한테 우리 다연이 주사 안 맞아도 되냐고 물어보자고 꼬드겨 갔다.
우선 폐며 코며 목이며 상태를 확인하구서...간호사가 가져온 주사를 보더니....그때부터 병원이 떠나가라 울어대다...옆에서 안겨주는 사탕하나에 울음을 뚝....
역시 사탕의 위력은 대단하다....

다연아! 올 겨울에도 감기 앓지 말고 건강해라....
태영이가 익숙치는 않지만 잠깐씩 혼자서 우유병을 들고 맘마를 먹기도 한다 .
근데 양이 많아 약간 무거운가 보다.
뺏다 다시 입에 넣어 먹기도 하고...곧 익숙해져 혼자서도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유양은 240ml.
이제 네발로 잘 긴다...
...
요즘은 뭐든 우리끼리 먹고 있으면 난리가 난다. 지도 끼워 달란다....
누나가 먹는 뭐든 뺏아 먹으려고 달려든다.
그래서 간혹 누나를 벌써 울리기도...그래서 다연은 태영이가 다가가면 날더러 태영이 안아주라고 난리다.
치즈든 쥬스든 밥알이든..바나나든 ..과자든 뭐든 척척... 너무 잘 먹는다.
지 아빠 많이 벌어야 할 것 같다....
....
다연아 태영아! 많이 먹고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라......
울 다연이 요즘 거의 못하는 말이 없다.
TV 드라마 대사도 다 따라하고...연기도 따라서 흉내낸다..
우는 역이 나오면 따라서 흐느끼고, 와서는 엄마를 끌어안고 흉내 내기도 하고....
말도 너무 애교스럽게 한다.
미워서 막 야단을 쳐도...옆에 와서는
" 엄마! 왜 그~래~애.... 그러지마... 다연이 삐졌어. " 이러면 밉다가도 웃음이 나온다.

어제는 방에 걸려있는 엄마 아빠 결혼사진을 보더니...
" 엄마 아빠야? " 그런다. " 응 " 그랬더니..
" 다연인 어딨어?" 그런다. " 다연인 아직 없어... 엄마 뱃속에서 아직 안 나왔어."
그랬더니.... "집에 갔어?" 그런다....
이제껏 이 사진을 보구서 다연이에 대해 물은 적은 없었는데...
이제서야 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나보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처음으로 다연을 데리고 가까운 실내수연장엘 갔다.
태영이는 이모에게 맡기고서...이모부랑....아빠랑...
처음엔 무서워 엄마 아빠한테 안겨 발을 땅에 안 짚더니만..
한번 발 디디고 걷고는... 폴짝폴짝 뛰고 너무 좋아한다.
풀속에서 언니들이 다연이 이쁘다고 안고 업고 손잡고 다니고 난리가 났다.
어린아기가 수영장 온게 신기하고 귀여웠나 보다.
다연이도 언니들 따라다니기 좋아 안 나간단다.
처음엔 새침떼기처럼 부끄럼을 타더니..이젠 아예 엄마 아빠랑 따로 논다...
물을 먹기도 하고 물에 빠지기도 했지만 마냥 즐거운 듯 ....울지도 않는다...
...
이제 TV 에서 수영장이라도 나오면 다연이 " 다연이 수영장 갔-다" 하고 자랑하기도 한다.
....
나는 고슴도치 엄마인가보다... 오늘도 울 다연이 쳐다만 봐다 너무 이쁘다..히히..

우리 다연이 29개월 20일... 키 94cm.. 몸무게 13kg....

위태 위태한 순간들이다.
이러고 간졸이며 잠시 자리 비운 사이..
태영은 아직 제대로 앉지도 못하면서..
어느새 쇼파를 붙들고 서서는 이것저것 구미를 당기는 무엇을 잡으려 발을 디딘다.
오늘도 쿵 하는 소리에 깜작 놀라 달려갔다.
우는 것도 갓난아기의 소리가 아닌것 같다.
아프다고 소리소리 지르며 운다. 그러다 또 아랫입술을 내밀고 삐죽거리고 한참을 울다 멈춘다.
이제 한순간도 자리를 뜨기가 힘들다.
비틀비틀 서 있는 태영에...바로 옆에서 다연은 이리저리 부산히 뛰어다니고...
후후..정신이 없다.
태영이가 그저께부터 분유 240ml 를 먹는다. 이것도 적은가보다. 한숨에 먹어치운다. 조만간 양을 또 늘려야 할 것 같다.
다연이는 200ml 이 최대 양이었는데...남자애라선지 더 잘 먹는 것 같다.

어느새 아랫니도 이제 두개가 보인다. 귀엽다....

태영이 오늘로 만 6개월 반.....
손짚고 앉을수 있다. 완전하진 않지만 네발로 기어다닌다.
무언가를 붙잡고 일어선다. 그러구선 발을 옮겨놓으려 한다.
그리고 아랫니가 두개 막 나오려 한다.
....
어제부터 울 태영이 아랫니 하나가 보이기 시작한다.
얼마전부터 그렇게도 잇몸에 뭐든지 대고 질겅거리더라니...
이가 나려고 그랬나보다.
그리고 이제 뭐든지 붙잡고 일어선다.
그러다 균형 못 잡아 꽈당 쿵 넘어져 울기도 여러번...
아직 제대로 앉을 줄도 모르면서...웃기는 녀석이다.
옆에 앉아 있노라면 무릎이며 손이며 잡히는대로 잡고 일어선다.
이제 기기는 선수급..
걸레질이라도 할려면 순식간에 따라와 뒤에서 얼쩡거린다.
그래서 걸레질하는 마음이 더 급해진다. 엄마가 도망다니며 걸레질을 해야할 정도다.
...
누나가 지 앞에서 깡총깡총 뛰기라도 하면 뭐가 그리 신나는지 꺼이꺼이 웃고 온몸을 바둥거리며 좋아하는 녀석... 벌써부터 다연이와 태영이는 서로를 너무 좋아하고 있다. 기특하다...
요며칠 예방주사(10월2일 dpt3차 ,경구용소아마비,뇌수막염)를 맞아선지 그렇게 보채고 힘들게 하더니만 오늘은 이제 제 컨디션으로 돌아온 모양이다. 태영이가 애를 먹이는 날은 다연이도 보채고 안아달라고 운다...
....
태영아! 다연아 ! 씩씩하게 잘 자라라....

울 태영이 요즘 1회분유량 220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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